올해 초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가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급격히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수직 상승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역전현상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1년여 동안 34.0~41.5%를 오르내렸지만 이번 조사에서 27.3%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15.9~19.0%의 낮은 지지도를 보이다 이번에 29.4%로 껑충 뛰었다. 양당의 지지도 차이는 2.1% 포인트로 오차범위(±3.1%)에 속하지만 올 2월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비해 민주당은 무려 10.4% 포인트 높아지고, 한나라당은 10% 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민주노동당(6.3%) 친박연대(5.5%) 진보신당(3.6%) 자유선진당(2.3%) 창조한국당(0.6%) 순으로 나타났치다. 이들 정당은 이전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 '모름ㆍ무응답'은 25.0%였다.
양당의 지지도를 분석해 보면 20~40대는 민주당, 60세 이상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 광주 전남ㆍ북과 대전 충남ㆍ북은 민주당, 대구 경북은 한나라당이 높았지만 서울 인천 경기와 부산 울산 경남은 양당이 비슷했다.
2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 한나라당은 40대와 대전 충남ㆍ북에서 각각 35.0%, 34.0%에서 23.2%, 18.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40대와 50대에서 각각 18.6%와 17.0%에서 29.4%와 31.2%로 크게 높아졌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역시 30.3%로 2월(37.1%)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이중 '매우 잘하고 있다'는 4.9%,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25.4%였고,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36.1%,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6.9%였다. '모름ㆍ무응답'은 6.7%.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0세 이상(51.0%)과 대구 경북(51.3%), 한나라당 지지층(65.6%)에서만 우세했고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고, 지역별로는 광주 전남ㆍ북과 대전 충남ㆍ북, 강원 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74.6%) 학생(72.6%) 블루칼라(70.3%)에서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다. 2월 조사에 비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50대가 46.9%에서 60.9%로, 서울은 48.6%에서 62.3%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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