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9위(5타차)→공동 24위(6타차)→공동 7위(4타차)→1위(1타차).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잭 니클로스가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2위 짐 퓨릭(미국)을 1타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우즈가 마지막 날 대역전을 거두며 올시즌 두 번째 우승도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즈는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5타차 열세를 딛고 시즌 첫 승을 차지한바 있다.
우즈는 또 18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2연패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렸다. 우즈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무릎 수술을 받았었다.
우즈는 15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16번홀(파3) 보기로 데이비스러브 3세, 조너선 비어드, 짐 퓨릭(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우즈는 막판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317.5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드라이버샷 정확도 100%의 샷 감각을 과시했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모두 지킨 것은 2003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2001년 이후 8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되찾은 우즈는 "US오픈을 앞두고 좋은 성적이 나온 것도 긍정적이다. 몇 개 대회를 치르면서 느낌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3언더파 285타로 단독 13위에 올라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공동 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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