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패 월드컵'행이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호'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2-0) 승리의 기세를 이어 90 이탈리아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무패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최종예선 7차전을 앞두고 8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가용 인력 가운데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겠다.
매 경기가 중요하고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사우디전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현재 월드컵 예선 12경기에서 7승5무로 무패 행진 중인 '허정무호'는 남은 두 차례 최종예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무패로 본선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 독일월드컵 예선(2002 한ㆍ일월드컵은 자동 진출)까지 41승10무5패라는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지만 무패 진출은 단 한 번 뿐이었다. 90 이탈리아월드컵 대표팀은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의 뛰어난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당시 트레이너(코치)로서 이회택 감독을 보좌했던 이가 지금의 허정무 감독이다.
사우디전 필승의 의지는 월드컵 본선 준비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사우디와 이란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본선을 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선수들도 최종예선을 무패로 끝내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7차전 상대인 사우디는 지난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에 두 차례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 '본프레레호' 시절인 2005년 3월, 한국은 담맘에서 사우디에 0-2 참패하며 '담맘 쇼크'에 빠진 데 이어 8월 사우디에 0-1로 완패, 이는 결국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와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19년 이어온 무승 징크스를 끊은 '허정무호'가 이번에야 말로 완전히 사우디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지 눈길이 쏠린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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