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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S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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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STX

입력
2009.06.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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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특화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부 완화되긴 해지만, 언제든지 심각한 위기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새 미래 창조를 위해 핵심역량 결집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강덕수 STX 회장,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STX가 출범 8년만에 매출 28조원의 대형 그룹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이 깔려있다. 특히 조선, 기계, 해운, 에너지 등 기간산업 중심으로 특화해 성장 역량을 집중시키는 전략은 STX가 요즘 같은 시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STX는 5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불황기를 뛰어넘은 목표 달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통상 기업들이 경기침체기에 보수적인 자금운용과 비용절감 등 수세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핵심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려는 것.

이를 위해 ▦STX그룹의 사업가치 재인식 및 해외 패키지 프로젝트 수주 ▦글로벌 네트워크 기능 강화 ▦녹색 비즈니스 성장전략 추진 ▦그룹 핵심 사업ㆍ역량 재창조 ▦인재육성 및 조직관리 강화 등이 5대 과제로 제시됐다.

이 중에서도 STX가 세계 최대 크루즈 건조사인 아커야즈(현 STX유럽) 인수와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 가동으로 해외에서 활동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STX'으로 부상하려는 게 핵심 전략이다.

국내 진해조선소는 LNG선,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선박의 건조기지이자 연구개발(R&D)센터로 집중 육성하고, 6개국 15개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은 조선 메카답게 크루즈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을 생산하게 된다. 중국 다롄 기지는 최고의 생산효율성으로 기자재부터 완성품까지 만드는 종합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이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수주 가뭄에도 불구, STX는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잇따라 수주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의 쇄빙예인선을 시작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군용수송함(약 7,00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5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차기 해상시험선(약 430억원) 건조계약도 따냈다.

이와 함께 STX엔진, STX중공업, STX엔파코 등 엔진ㆍ기계 3개 계열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육상 플랜트 등 프로젝트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해운ㆍ조선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경우, 선제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강 회장은 "개별기업으로서 수행하기 어려운 해운, 조선기계, 부품소재, 에너지, 건설ㆍ플랜트 등이 복합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게 STX만의 탁월한 능력"이라며 "에너지와 연계한 해외 패키지 프로젝트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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