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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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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쌍용건설

입력
2009.06.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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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지하철·호텔 등 눈부신 수주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 시장에 성장의 열쇠가 있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 타개의 해법을 해외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에서 찾고 있다.

쌍용건설의 강점은 특화한 고난이도의 시공 기술력과 성실시공으로 쌓은 해외 인지도, 그리고 긴밀한 현지 네트워크 자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 건축물과 고부가가치 토목 공사에서 눈부신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중인 '入'자 형태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사진)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건축 수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현장으로 꼽힌다.

지하 3층~지상 57층 높이의 3개 동으로 이뤄진 이 호텔은 사실 6개 건물로 이뤄진다. 동마다 수직으로 올라가는 건물과 최대 52도의 경사로 기울어진 건물이 23층에서 만나 57층까지 세워지는 기발한 설계가 적용됐다.

게다가 지상 200m에는 축구장 2배 크기(1만2,000㎡ㆍ3,630평)의 공원이 건물 3개 동을 바닥으로 하늘 위에 떠 있게 되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쌍용건설은 이 사업을 2007년 9월 6억8,6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6억3,3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외환위기로 맞은 워크아웃 경영위기 당시에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 바 있다. 쌍용건설은 1997년에 싱가포르 캐피털타워(2억300만달러)와 인도 고속도로공사(5,280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주메이라 에미리트타워호텔(1억700만달러)을 잇따라 수주했다.

두바이 그랜드하얏트호텔(2억100만달러ㆍ1999년)과 인도 고속도로(4,650만달러ㆍ2001년) 공사도 국내 사업 수주가 어려웠던 워크아웃 기간 중에 수주한 사업들이다.

쌍용건설 김승준 해외사업본부장은 "해외 수주 사업은 불황극복의 발판이자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단순 시공이 아닌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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