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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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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신세계

입력
2009.06.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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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 다변화" 백화점·마트 공격투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소비경제가 급속히 침체됐지만, 신세계는 올해 '연간 1조원 투자' 원칙을 고수했다. 신세계가 2006년부터 지켜온 이 원칙은 요동치는 대외 변수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지속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흔들림 없이 준비해나가겠다는 '마이 웨이' 선언이나 다름없다.

투자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세계가 '사운을 걸었다'고 표현 할만큼 공을 들인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쇼핑센터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은 올해 3월 오픈과 동시에 전국적인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의 명소로 우뚝 섰다.

연면적 약 29만4,000㎡(약 8만9,000평)에 백화점과 쇼핑센터,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을 갖췄으며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럭셔리브랜드의 플래그십이 빼곡이 들어섰다. 3월 말에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문해 "내가 다녀본 세계 백화점 중 최고"라는 극찬을 내놓았다.

센텀시티점의 성공적인 오픈과 올해 초 완료한 신세계마트 합병 효과 등을 통해 신세계는 올 1분기 총 매출액에서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의 총 매출액은 3조651억원으로 롯데의 2조9,152억원을 1,500억원 가량 앞섰다.

신세계의 도약은 8월 수도권 서남부 지역 최대 전략지로 부상할 신세계 영등포점의 재개관을 통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경방에서 운영하는 경방필백화점과 위탁 경영계약을 맺고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간 영등포점은 매장면적 4만3,306㎡(약 1만3,100평) 규모로 배후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함께 영등포 상권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부문 1위인 이마트는 올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본격화하고 창고형 도매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국내 대형마트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업태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자체상표 박람회'에 참석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유통채널의 다변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백화점과 국내 및 중국 이마트를 통해 총매출 10조8,500억원, 당기 순이익 5,6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2012년까지는 국내 10개 백화점과 이마트 160개 점포, 중국 이마트 80여 점포 등을 통해 총 매출 25조1,000억원, 세전이익 1조7,000억원, 총자산 17조7,000억원을 달성, 유통업계 1위 도약은 물론 글로벌 유통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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