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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이 미래 없다/ 출산 권하는 안산시 '희망정책'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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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이 미래 없다/ 출산 권하는 안산시 '희망정책' 반짝반짝

입력
2009.06.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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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셋째를 출산한 김모(39)씨는 안산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요즘처럼 뿌듯한 적이 없었다. 셋째를 낳자마자 시에서 20만원을 지급했고 이 아이가 만 5세가 될 때까지 매달 3만원씩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더 큰 혜택은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문화예술의전당, 시립수영장 등에도 무상 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이들과 주말에 수영도 하고 공연도 보러 다닐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2년 전 결혼이민 온 필리핀인 마리페(24)씨는 안산외국인지원센터에서 1년 과정의 어학교육과 3개월 과정의 취업교육을 받은 뒤 관내 초등학교 외국어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어 당황했는데 센터에서 버스타기, 요리, 예절 등 일상생활에 관해 세세하게 알려주고, 어학부터 취업 교육, 취업 알선까지 해줘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가 톡톡 튀는 저출산 대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시군처럼 파격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다자녀 가정이나 임산부가 편안해 할 시책들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안산시는 공영주차장 및 공공시설물 이용감면 조례를 만들어 6월부터 셋째 이상 자녀(25세 미만)를 둔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제공한다. 다자녀 가정은 시청 구청 사업소 박물관 등 공공시설물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문화예술의전당 공연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또 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도 무료며, 근로자복지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강의도 수강료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이나 문화, 체육시설은 시민들이 늘 이용하는 시설로 무료 개방할 경우 다자녀 가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얼마간 지원금을 주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자금이나 양육비 지원도 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시는 올 초 다자녀가정지원조례를 만들어 넷째 이상 고등학생과 다섯째 이상 대학생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올해 100여명이 3억4,8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출산 장려금도 인상할 계획이다. 지금은 셋째를 출산할 경우 20만원을 지급하고 5년간 매달 3만원을 제공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를 각각 50만원과 5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11월까지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주변에 254억원을 들여 폐쇄회로(CC)TV 445개를 추가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아동 안전을 위한 ‘로보캅 순찰대’를 조직, 52개 초등학교와 공원, 어린이놀이터 등을 수시로 순찰토록 할 계획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책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안산에는 전체 인구의 4.5%인 3만4,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최대 규모로, 당연히 다문화 가정도 급속히 늘어나 현재 3,5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다문화 가정에 결혼식장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결혼을 원하는 외국인이 있을 경우 안산시설관리공단 올림픽기념관 행복마당을 무료로 임대해주고 웨딩업체도 연결시켜 준다.

외국인지원센터는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언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레벨테스트를 거쳐 기초, 중급 과정을 진행한다. 대체로 1년 과정이지만 진행이 더딜 경우 추가 교육도 실시한다. 여기에 명절 행사나 체육대회, 바자회 등을 열어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 친화적인 기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이를 낳기에 알맞고 기르기에 행복한 복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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