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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시국선언 계속… 보수단체 9일 '맞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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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시국선언 계속… 보수단체 9일 '맞불 선언'

입력
2009.06.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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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한신대, 성공회대, 한국방송통신대 일부 교수들도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

고려대 교수 131명은 8일 '현 시국에 관한 우리의 제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현 시국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진단하고 국정쇄신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시 권위주의의 그림자가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현 정부 들어 공권력이 국회에 진입하고, 광장을 폐쇄하며, 시민단체와 인터넷에조차 재갈을 물리는 등 소통의 통로가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법부와 검ㆍ경 개혁, 집회ㆍ결사의 자유 보장, 쟁점법안 충분한 의견수렴 후 추진 등을 요구했다. 고려대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수단체의 방해 등을 염려해 성명서 배포로 대체했다.

성균관대 교수 35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표적 수사, 시민들의 추모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대응은 과거 군사정권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언론 장악을 포기하고 혹독해진 경제 환경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신대 교수 88명도 이날 "정부는 반민주적인 행태와 약육강식의 사회경제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단체와 각 대학 연구소에 소속된 역사학자 281명도 이날 선언문을 발표했고 한국작가회의와 188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6ㆍ9 작가선언' 등 문인들은 9일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자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비판하는 맞불 '시국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범보수진영을 망라한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후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서강대 안세영 교수와 서울대 박효종 교수,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 보수성향의 교수들이 모여 최근 일부 교수들의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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