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찰스 도널드 앨버리 조종사가 심부전증으로 지난달 23일 사망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앨버리는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폭격기 B-29 복스카의 부조종사였으며 사흘 전 히로시마(廣島)에 첫번째 원폭을 투하할 때 보조기 조종사로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 앨버리는 4년 전 시사주간지 <타임> 과의 인터뷰에서 "불빛이 내 눈 앞에 번쩍거렸다. 타임>
버섯구름 윗부분은 내 인생에서 본 가장 끔찍하지만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마치 무지개의 모든 색깔이 구름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며 핵 폭탄 투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앨버리는 생전에 원폭 투하가 미군의 일본 침공으로 인한 끔찍한 인명피해를 막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로버타도 마이애미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웅이다.
100만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앨버리는 82년 "전쟁이 재발해서는 안되겠지만 미국이 다시 공격 받는다면 자신이 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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