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6일 "아버지는 동생(정운)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며 그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중국 망명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김정남은 이날 체류 중인 마카오에서 니혼(日本)TV와 인터뷰를 하고 김정운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정운이 후계자라는 보도에 대해 "내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노'라고도 말할 수 없다"며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아버지이며 그가 나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정운이 아버지를 닮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동생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이유의 하나가 그것이다. 아버지는 동생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한 내 측근이 4월 초 구속돼 후계 구도를 둘러싼 숙청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런 보도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 나는 북한 시민권을 갖고 중국, 마카오에 체재 중이다.
북한에서 망명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마카오에는 여행으로 왔다"며 "친구들이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구속됐는지 어쩐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나는 정치에는 간여하지 않고 있다. (핵실험, 미사일 등에 대해서는) 아버지나 내 형제들에게 물어 봐라. 나는 답할 수 없다. 나는 이미 북한 정치에 어떤 형태로도 간여하지 않고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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