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호'가 본선에서 '큰 일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100여명의 취재진과 500여 팬들의 열띤 환영 속에 입국한 대표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힘든 고비를 잘 넘겼다.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접어두자'는 허 감독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본선무대를 준비하겠다는 야무진 구상을 밝혔다.
각오부터 남달랐다. 허 감독은 "각오는 말로 하는 것보다 성숙된 기량과 실력을 통해 보여주겠다. 선수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본선에서 '사고'를 칠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는 큰 그림을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대표팀을 더 채찍질 할 것임을 암시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한 데 이어 감독으로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는 데는 특별한 감흥 없이 오로지 본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본선에서 어떤 위용을 나타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본선에 대비한 청사진은 잡혔다. 허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본선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호들과 많은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에 유럽으로 건너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팀들과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11월에 유럽에서는 남아공행을 위한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는데 1위로 예선 통과가 확정된 팀과 교섭해 두 차례 정도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 회장은 "2006년 독일월드컵 준비 과정과는 달리 최대한 많이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대표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동계 전지훈련 계획도 프로연맹과 협의를 통해 조율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는 그 동안 연맹의 협조 하에 효과적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지훈련 계획도 연맹, 협회 등과 상의하는 등 함께 노력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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