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15일, 한 일본인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들의 이름은 오우치. 이들은 백제 왕릉에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스스로를 성왕의 셋째 아들, 임성태자의 45대손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 기록에 임성태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임성태자는 과연 누구이고 오우치 가문은 왜 자신을 백제왕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지 8일 밤 11시 30분 KBS 1TV '역사 추적'이 파헤쳐 본다.
오우치 가문의 한국 방문은 700년 전에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오우치 가문의 통교 기사만 150년간에 걸쳐 200회가 넘을 정도로 이 가문은 조선과 활발하게 교역했다.
오우치 가문은 14세기 당시 일본 쇼군을 갈아치울 정도로 최고의 권력을 지닌 가문이었다. 그런 이들이 왜 자신들을 백제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지 추적한다.
오우치 가문에 의하면 임성태자는 성왕의 셋째 아들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삼국사기에는 그의 기록이 없다. 하지만 일본 곳곳에는 임성태자의 유물과 기록이 존재하고 있었다.
일본의 고류사에는 임성태자가 가지고 온 것으로 알려진 도검이 남아 있다. 오우치 가문의 족보 맨 앞장에서도 임성태자의 이름은 확인된다.
일본 기록에 따르면 임성태자가 백제를 떠난 시점은 597년이다. 임성태자가 떠나고서 불과 2년만에 백제는 혜왕, 법왕, 무왕 등 무려 3명의 왕이 바뀔 정도로 혼란했다.
건국 이래 가장 치열한 정치적 파장이 예고됐던 상황에서 임성태자는 어떤 선택을 한 걸까. 제작진은 1400년 전 임성태자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일본 고대 국가 건설의 비밀을 만나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