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손민한(34ㆍ롯데)이 8개월 만의 1군 복귀전이자 올시즌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웃었다.
7일 잠실 두산전에 출격한 손민한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0 승리로 손민한은 지난해 10월3일 LG전 승리 이후 247일 만에 개인통산 98승(67패)째를 올렸다.
손민한은 지난해 10월9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 어깨 통증 탓에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벤치를 지켰고 시즌 개막 후로도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달 27일에야 2군 첫 경기를 치른 손민한은 3경기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마침내 1군 마운드에 발을 디뎠다.
손민한의 재기 여부는 구속에 달려 있었다. 손민한은 올시즌 첫 실전 등판인 지난 27일 두산전(2군)서 최고구속이 120㎞에 불과했다. 이후 2경기에서 최고구속을 143㎞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꾸준히 140㎞대의 직구를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날도 1회말 세 타자를 상대할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30㎞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4번 김현수를 맞이하자 180도 달라졌다. 2사 2루에서 김현수를 상대한 손민한은 140㎞ 중반의 꿈틀대는 직구를 연거푸 뿌린 끝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강적을 상대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손민한은 6회 2사 후에도 140㎞를 찍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4㎞.
손민한은 8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58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을 만큼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정확히 2대1.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고,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헛손질을 유도하는 데 그만이었다.
경기 후 손민한은 "팬들에게 죄송했다. 남은 시즌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민한은 5일을 쉰 뒤 13일 부산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LG를 7-1로 대파하고 38일 만에 5위에 복귀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8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LG는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SK는 대전에서 한화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4일 만에 단독선두를 되찾았다. 광주에서는 KIA가 연장 12회말 김종국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에 4-3 재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