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화 '블러드' 로 돌아온 전지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 '블러드' 로 돌아온 전지현

입력
2009.06.08 05:50
0 0

"밤마다 비 맞으면서 한 달 동안 액션 장면 촬영해 보세요. 원 투 쓰리에 발차기하고 돌아서는 것만 남죠. 액션을 하면서 감정을 전달하는 최초의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는 잊은 지 오래구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만 든다니까요. 다시는 액션영화를 안 한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어요."

전지현(28)이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 '블러드'를 통해 완벽한 액션 여배우로 거듭났다.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블러드'는 흡혈귀 요괴들과 이를 소탕하려는 비밀협회의 전쟁을 다룬 영화. 전지현이 맡은 주인공 사야는 인간과 요괴의 혼혈로 자신도 피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면서도 요괴와 싸우는 전사다.

일본, 프랑스, 홍콩이 합작 투자한 이 영화(프랑스 감독 크리스 나흔)에서 전지현은 3개월의 훈련을 거치고 영어 대사로 연기를 했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지현에게는 'CF 스타지만 연기력은 떨어진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10대부터 연예계에 발을 담고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온 그가, 내면을 표현하기엔 인생 경험이 표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지현 자신이 더 잘 안다.

"예전에는 인터뷰 때 말 좀 잘 해보려고 일주일에 2권씩 책을 읽었어요. 책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적어서 외웠다가 인터뷰에서 읊어댔죠. 사실 사람들도 제한적으로 만나는 저의 조건에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까 많이 저 자신도 많이 생각해요. 일단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내야겠죠. 아직은 답을 못 내렸지만 나이가 들면 제 생각도 좀 깊어지고, 연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봐요."

이런 점에서 '블러드'는 전지현에게 소주한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찍은 뒤 액션과 영어만은 남았다"고 할 만하다. 두 줄 대사에 감정을 싣느라 밤새 노력하면서 "언어가 가장 큰 장벽"임을 실감했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자 슬그머니 다른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가장 힘들었던, 비 맞으면서 싸우는 장면을 보다가 저 자신한테 깜짝 놀랐어요. 여러가지 특수효과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게 근사하던데요. 촬영 내내 내가 다시 액션영화 한다면 말려달라고 했는데, 사람 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블러드'에 전지현을 캐스팅한 제작자 빌콩도 '블러드'의 속편 제작 의사를 밝히고 있으니 전지현이 아예 액션스타로 자리잡을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11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김희원 기자

사진 조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