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팬들은 물론이고, 많은 전문가들도 LA 레이커스의 우세를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6차전에서 레이커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레이커스에는 '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31)가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에게 '미스터 81'이라는 애칭은 조금도 과하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올랜도 매직과의 2008~09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 1차전에서 40점(8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퍼부으며 100-75 대승을 이끌었다.
1차전을 승리한 레이커스는 7년 만의 정상 복귀와 통산 16번째 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규시즌 때 81점도 기록한 적이 있는 브라이언트지만 파이널에서 40점은 처음이다. 종전 브라이언트의 파이널 한 경기 최다득점은 36점.
레이커스는 1쿼터를 접전 끝에 2점차로 뒤졌지만 2쿼터에서 12점을 앞서며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레이커스는 3쿼터에서 더욱 점수차를 벌렸고, 82-58로 쿼터를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4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올랜도는 '기둥' 드와이트 하워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하워드는 더블-더블(12점 15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40점을 폭발한 브라이언트의 대항마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하워드는 12점 가운데 필드골은 2점에 불과했고, 나머지 10점은 모두 자유투로 얻은 점수였다.
포스트에서 하워드가 막히자 올랜도는 전매특허인 외곽슛마저 침묵했다. 팀 통산 두 번째로 파이널에 진출한 올랜도는 94~95시즌 휴스턴 로키츠에 4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져 파이널 5연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브라이언트는 "오늘은 상대의 리듬을 잘 끊었고, 특히 골밑에서 하워드를 잘 봉쇄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2차전에서 또다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두 팀간의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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