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문을 여는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에 지원하려면 중학교 내신 성적이 중간 이상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 지역 자율고의 학생 선발 방식 등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자율고 최종 지정 권한은 각 시ㆍ도교육감에게 있지만 사전에 교과부와 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초ㆍ중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교과부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 일정수준 이상인 학생들로 응시자격을 제한하고, 성적 기준은 50~100% 범위 내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시교육청에 제안했다.
교과부가 별도의 내신 기준을 제안한 것은 법인전입금 의무 비율 등 높은 재정적 부담에 비해 학생 선발은 사실상 추첨에만 의존하고 있어 자율고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학들의 불만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율고 공모 절차를 마친 서울의 경우 당초 전환 의향을 밝힌 67개 고교 중 절반 가량(34곳)이 신청을 포기했다.
모든 학교들이 가능한 한 우수학생을 뽑길 원하기 때문에 내신 응시자격도 최소 범위인 50%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고 신청서를 낸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무작위 추첨에 의해 신입생을 최종 선발하는 서울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 정도 내신 기준도 크게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단 서울에만 내신성적 50~100% 안의 범위에서 응시자격 기준을 학교별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비수도권 지역은 교육청 자율로 성적 기준 등을 결정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달 중으로 서울시교육청과의 사전협의를 끝내고, 7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30곳의 자율고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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