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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 남은 오바마?… 독일 체류 하루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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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 남은 오바마?… 독일 체류 하루도 안돼

입력
2009.06.0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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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대통령 후보 시절 당한 수모 되돌려주기 인가.

중동 순방을 마치고 4일 밤 독일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에서 24시간도 머물지 않고 프랑스로 떠나기로 하자 독일 정부가 당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 동독지역 드레스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부헨발트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둘러보고 란트슈툴의 미군 병원을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일정과 관련해 "유대인 대량학살을 부인하려는 움직임에 환기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드레스덴 체류 일정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백악관이 거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메르켈 총리가 거절한 것을 거론하며 백악관이 뒤늦게 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시 독일 총리실은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에게 역사적인 장소를 빌려주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에도 양국 관계는 순탄치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 병력 증강 요청을 거부했고, 쿠바 관타나모수용소의 수감자를 받아들이는데도 난색을 표시해 미국의 심기를 거슬렀다. 양국은 제너럴모터스 독일 자회사 오펠의 구조조정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었다. 유럽 주요국 정상 중 유일하게 메르켈 총리만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방문국인 프랑스로 가족을 불러 주말 파리 관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독일과는 대조적인 일정을 꾸리고 있다.

이를 두고 독일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을 대등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옛 동독에 관심을 보이고 드레스덴을 방문하는 것에 총리가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독일 무시 지적을 일축했다. 드레스덴은 동독 출신 메르켈 총리가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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