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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 대통령 서거 전날·당일 CCTV영상 공개/ 뒷짐진채 대문 나서며 아무일 없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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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 대통령 서거 전날·당일 CCTV영상 공개/ 뒷짐진채 대문 나서며 아무일 없을 것처럼…

입력
2009.06.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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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전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5일 오후 서거 경위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저와 주변 초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화면은 총 52초 분량으로 서거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2일 오후 7시17분께 파란색 와이셔츠 차림의 노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와 함께 사저 내 정원을 둘러보고 나무를 가꾸는 장면이 6초 동안 잡혔다.

서거 당일에는 오전 5시47분께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모(45)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장면부터 노 전 대통령이 사저 담벼락을 따라 걷다 잡초를 뽑는 장면, 오전 6시56분 노 전 대통령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은색 그랜저 승용차가 경호동을 나오는 모습, 3분 뒤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

CCTV화면에 찍힌 노 전 대통령은 콤비 스타일의 회색 계열 재킷을 입고 사저 앞 초소에서 경례하는 전경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사저 옆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인 봉화산쪽으로 걸어갔고 이 경호관이 1~2m 뒤에서 따랐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45m 아래로 뛰어 내려 서거한 것으로 최종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노구 수사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시간은 경호관이 정토원으로 심부름 갔던 오전 6시14분부터 17분 사이이며, 바위 아래서 발견된 시각은 오전 6시51분께 였다"고 설명했다.

당일 사저 내부 상황과 관련해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나서기 전에 거실 서재에 있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서면을 통해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권 여사가 등산복을 입고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나서려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했던 이모 경호관과 경호 지휘권을 갖고 있던 주모 경호부장 등 2명이 직무상 책임을 지고 청와대 경호처에 사의를 표명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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