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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저렴하지만 특별한 휴가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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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저렴하지만 특별한 휴가 떠나기

입력
2009.06.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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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사정에 방콕은 못가도 방콕은 싫어!"

떠나려니 가슴이 아려온다. 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펀드 수익률에 환호하던 지난해 여름의 주머니 사정이 꿈처럼 아련하다.

그래도 떠난다. 가긴 가되,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돈 없다고 일상 탈출의 꿈마저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사치하지 않고 색다른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본다. 저렴하고 이색적인 알뜰여행 코스와 잘 알려지지 않은 숙박정보, 짠돌이 여행에 도가 튼 전문가로부터 여행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들어본다.

● 남도국악원서 고품격 문화체험 삼매경

불볕을 껴안은 도심을 벗어난 휴가지에서 기품 넘치는 문화생활까지 영위할 수 있다면. 더군다나 그 가격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저렴하다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구심을 품기도 하겠지만 문화와 휴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문화애호가를 자부하는 이재형씨는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꿈결 같은 여름 휴가를 보냈다. 행선지는 전남 진도군이었다. 4박 5일의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1박 2일 동안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국악과 남도 문화를 체험한 것이었다.

금요일 저녁 가족과 남도국악원에 도착한 이씨는 저녁을 먹고 2시간 동안 국악 공연을 관람했다. 전문 국악인들이 빚어낸 공연은 순도가 높았다. 공연 뒤 1시간 동안 민요 '강강술래'로 국악 배우기가 이어졌다.

체험 일정은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졌다. 식사 전 국악당과 인접한 여귀산에 올라 장엄한 일출 광경을 구경했다. 오전에 사물놀이 배우기가 이어졌고, 주변 명승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씨는 "한반도의 끝자락, 시골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품격 높은 공연을 보게 될 줄도, 우리 문화를 배우게 될 줄도 몰랐다"고 말한다.

이씨는 남도국악원에서의 일정을 제외한 시간은 주변 관광과 해수욕으로 보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과 조선후기 화가 허련이 묵었던 운림산방 등을 들렀다. 여름이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일컬어지는 관매도의 해수욕장에서는 더위를 식혔다.

남도국악원의 남도문화 체험 비용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3인 기준 체험비용은 8만500원. 숙박비 4만원과 3인의 세끼 식비 3만1,500원, 교육비 9,000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행사는 매주 금ㆍ토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다. 저렴하고 품격 있는 행사인데다 1회당 정원 45명이라 금방 자리가 찬다. 7월까지 예약은 이미 끝난 상황. 지금 예약해도 8월 휴가에 맞출 수밖에 없다..

버스를 임차해서 온 단체 손님은 정원 외로 받는다. 금요일 밤 공연은 체험 행사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www.namdo.go.kr)에서 가능하다. (061)540-4045

● 농촌의 넉넉한 인심 맛보며 '망중한'

여행이라면 이골이 날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김영근씨는 지난해 여름 강원 홍천군의 한 마을에 마음을 빼앗겼다. 내린천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오지 살둔마을이 그곳이다.

김씨는 차가운 계곡물에서 망중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고, 여름이면 곧잘 타곤 했던 래프팅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농촌의 넉넉한 인심은 덤. 어디 그뿐이랴. 아홉 살 아이는 잊지 못할 추억을 얻었다.

계곡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우리 농촌의 실제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적한 시골에서의 여유있는 휴가가 유명 해수욕장에서의 피서 못지않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올해도 강원도 산골마을서 여름휴가 대부분을 가족과 보낼 생각이다.

살둔마을에선 지역 특산물도 함께 구할 수 있다. 여름엔 고추장과 된장, 옥수수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나 농촌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낮은 숙박비를 기대해선 안 된다. 10여 가구가 운영하는 민박은 방 크기에 따라 숙박료가 4만~7만원 가량이다.

강원도의 웬만한 피서지의 바가지 숙박비를 감안하면 그래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래프팅은 어른 기준 1시간 당 3만원 가량. 민박집 주인의 '입김'이 작용하면 2만원에도 가능하다. 언제든 흥정이 가능한 시골의 정겨운 풍취가 느껴진다.

가까운 관광지로는 삼봉휴양림이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북서쪽의 가칠봉과 응복산, 사삼봉 등 3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삼봉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의 총면적은 2,140㎢. 천연림으로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뤘다.

친지나 친구 등 20명 이상이 단체로 찾는다면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좋다. 2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2개가 샤워실, 취사장 등과 함께 갖춰져 있다. 1박에 30만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인원 수를 생각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단체 휴가객은 폐교를 이용해도 좋다. 교실 하나에 역시 30만원이다.

살둔마을과 같은 농촌체험마을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유명 피서지를 지늉?두고 있는 곳도 많아 숙박지로 잘 활용하면 알뜰 피서에 큰 도움이 된다. 정보화마을 인테넷 홈페이지(www.invil.org)에서 농촌체험마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멀리는 왜 가? 한강공원서 "더위야 가라"

꼭 짐 싸들고 멀리 나서야만 여행인가. 도심 한복판에서 야외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역발상도 가능하다. 그것도 한참 저렴한 가격으로.

알뜰한 아내를 둔 중견기업 간부인 김이환씨는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단골로 찾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한강고수부지에 있는 한강공원이다. 김씨네 가족은 이른 아침 김밥을 싸고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를 채우고 수영복을 챙겨 집에서 가까운 망원지구 한강공원 수영장으로 향한다.

여름방학에는 이곳도 꽤 붐비기 때문에 개장시간(오전 9시)에 맞춰 일찍 놀다가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되돌아온다. 수영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호사를 부린다 해도 짠순이 김씨 부인이 하루에 지출하는 돈은 4만~5만원이다.

물론 차 기름값과 도시락을 싸는 데 든 식재료비를 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포함해도 아이들에게 "실컷 놀았다"는 만족감을 안겨준 데 비하면 훨씬 싼 비용이다.

한강공원에는 광나루, 잠실, 잠원, 망원 지구에 야외 수영장이 있다(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은 현재 공사중). 6월말부터 8월까지 오전 9시~오후 8시 문을 여는데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어른 5,000원으로 여느 야외수영장 요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입장이 가능하다.

한강공원은 이처럼 저렴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의외의 도심 속 레포츠공간이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 오가면서 숙박비나 교통비 큰 부담 없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잠원지구에서는 수상스키, 윈드서핑, 모터보트, 요트, 카누 등을 탈 수 있고 이촌지구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1시간 3,000원), 한강 도하체험(1인 4,000원)도 할 수 있다. 망원지구에서도 자전거와 모터보트, 유람선을 즐길 수 있다. 주차비는 여의도지구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루 3,000원.

지금은 공사로 폐쇄 중이지만 난지한강공원에는 캠핑장도 있다. 내년에 다시 개장하면 1만5,000원에 캠핑장을 빌려 서울 시내에서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야영하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 한옥마을서 전통체험 "선조들 피서법 궁금하네"

전통으로 포장하면 무엇이든 특별하다. 여행 동아리를 통해 1박2일 여행을 즐기는 최민호씨는 최근 전주에서 즐긴 풍요로운 전통 체험여행을 잊지 못한다. 동아리 회원 16명이 한옥 숙박, 조선 왕가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적지 체험,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는 막걸리까지, 단돈 6만원에 즐겼으니 누구라도 만족 못할 일이 아니다.

최씨 일행이 선택한 숙박지는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촌의 설예원. 학인당, 양사재 등 7개의 한옥이 밀집한 이 곳은 '한옥펜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숙박시설과 다도체험, 황실체험, 한지체험 등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곳.

방 크기에 따라 5만원부터 15만원까지 하는데 동반 자녀에 대해서는 별도 비용을 받지 않는 설예원이나, 아침과 전통차를 주는 양사재 같은 곳은 확실히 저렴한 숙소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는 조선초 왕가의 향취가 그윽한 유적지들이 적지않다. 최씨 일행은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 왜군을 무찌른 뒤 승전을 자축한 오목대,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명동성당만큼 유명한 건축물로 꼽히는 전동성당, <혼불> 의 작가인 최명희문학관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전주가 좋은 점은 대부분의 유적지가 따로 입장료가 없다는 점. 다만 한지를 만들거나 다도를 경험하는 체험프로그램은 1,500원~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전주의 감동은 먹을것 인심이다. 이제는 제법 이름이 난 서신동 막걸리촌은 막걸리를 한 주전자(1만~1만2,000원) 시킬 때마다 안주가 적으면 3가지, 많으면 5~6가지가 따라 나온다.

회, 다슬기, 순두부, 두부김치, 찌개, 낙지데침, 굴, 소라, 삼계탕, 족발 등등. 막걸리촌을 처음 가본 사람은 "다음엔 무슨 안주일까" 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주전자가 비지도 않았는데 연거푸 막걸리를 시킬 수밖에 없다. '전주 막걸리는 밥 대신'이어서 절대 사전에 배를 채우고 가선 안 된다.

최씨는 "예로부터 가까운 곡창과 멀지 않은 해안으로부터 온갖 식재료가 밀집하는 중심지여서 식재료가 싼 덕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거나하게 막걸리에 취한 다음날 '아점'(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6,000원짜리 한정식도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반찬이 거나할 지경이니.

한옥마을 정보는 전주한옥마을 홈페이지(hanok.jeonju.go.kr), 전주 유적지 정보는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 참조.

김희원 기자

라제기기자

■ 알뜰여행 달인이 밝히는 '짠물 휴가'

유치원생인 딸 아이는 고집불통이다. 여름휴가 때는 반드시 물놀이 기구가 많은 테마파크식 수영장을 가야 한다는 거다.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를 목적지로 정한다. 비발디파크 콘도를 숙소로 잡고 냉장고에 있는 먹을 것과 소형 텐트를 차에 싣고 이른 새벽 출발한다.

첫날은 홍천강에서 고기를 잡고 놀다가 콘도로 옮겨 하루를 잔 뒤, 이튿날 오션월드에서 온종일 즐기고 올라온다는 계획이다. 네 식구의 1박 2일 휴가비 예산은 약 80만원이다.

홍천강에 도착한 가족은 강가 야영지에 차를 세우고 5,000원짜리 쪽대(반도그물)를 하나 사서 고기잡이를 즐긴다. 가져간 쌀과 반찬으로 밥을 해먹고, 간식으로 옥수수를 사먹는다.

그런데 웬걸, 강물에서 첨벙거리며 고기잡이 재미에 빠진 두 딸은 오션월드는 까맣게 잊고 하루 더 놀겠단다. 결국 휴가 일정은 홍천강 야영으로 급선회했다. 가족이 홍천에서 지출한 휴가비는 겨우 5만원, 경유값을 포함해도 10만원에 불과했다.

<알뜰 여행지 75> (랜덤하우스 발행)를 쓴 류동규(40ㆍ테마캠프 대표)씨의 실제 경험담이다. 약 80만원의 휴가비 예산이 어떤 차이로 인해 10분의 1로 줄었을까. 먼저 비발디파크 콘도 숙박비와 오션월드 입장료로 약 40만원이 들어갔을 비용이 홍천강 야영지 청소비 3,000원으로 대폭 줄었다.

식비는 오션월드에서는 1만원 안팎의 식사와 음료, 간식 등으로 하루 10만원 이상이 들었겠지만 야영지에서는 밥 해먹고 옥수수 사먹는 정도로 돈이 거의 안 들었다. 이밖에 테마파크에서는 테라피나 찜질방 등 부대시설도 이용하기에 따라 너끈히 20만원은 썼을 테지만 홍천강에서는 쪽대 사는 데 든 5,000원이 전부였다.

어린 시절 버스기사가 꿈이었을 정도로 차 타고 돌아다니기를 즐기다 여행을 업으로 하게 된 류씨는 별별 방법으로 전국을 누벼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알뜰 여행지 75> 에는 1만원대의 서울근교 나들이부터 20만원이 채 안 드는 여수 거문도 유람선여행까지 소개돼 있다.

류씨는 "(항공료가 드는 해외여행이 아닐 경우) 여행비용을 절약하는 관건은 저렴한 숙소 찾기와 입장료·대여비 등이 들지 않는 자연친화적 테마를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션월드에서 홍천강 야영으로 바뀐 그의 경험담은 비용 절감 효과를 단적으로 확인시켜 준다.

류씨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가장 즐기는 방법은 캠핑이지만 처음에는 텐트, 코펠, 버너 등 장비 마련에 더 큰 돈이 들고, 캠핑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인 가족 숙소를 원한다면 호텔만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후기를 꼼꼼히 보면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싸다고 류씨는 조언한다.

아이들이 없는 젊은층이라면 무박여행도 요령이다. 밤늦게 출발해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한 뒤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하루를 즐기거나, 새벽에 출발해 아침부터 여행지를 즐기면 시간도 절약되고 숙박비도 뺄 수 있다.

요즘은 입장료나 대여료 등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와 더불어 장소 자체를 자연친화적 여행지로 고르는 것이 좋다. 낚시를 할 수 있는 강, 휴양림, 국립공원 등은 값도 싸고 검증된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또 여행사에서 내놓은 패키지상품 중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지자체가 관광 홍보를 위해 일정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같은 품질의 여행을 몇 만원 정도는 싸게 다녀올 수 있다.

류씨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모든 일정을 딱 정해놓지 말고 현지인에게 말을 걸라"는 것이다. 현지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인터넷에 오르지 않은 맛집도 알게 되고, 고구마라도 하나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비게이션과 인터넷 정보로 무장하지 말고 길 물어보는 재미를 남겨두라"고 말한다.

알뜰여행 요령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입장료 아깝다고 꼭 보고 싶은 관광지 앞에서 그냥 발길을 돌리면 왜 여행을 가는 겁니까?" 류씨는 "아낄 것을 아껴서 꼭 하고 싶은 경험을 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덧붙인다.

◎ 류동규씨의 알뜰 휴가여행 노하우

● 아침 일찍 떠나라

새벽이나 늦은 밤에 이동하면 차가 덜 막혀 시간 절약, 기름값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다.

● 캠핑에 재미를 붙여라

몇십만원 하는 호텔이나 콘도 대신 캠핑여행을 선택해 보라. 여행경비가 3분의 1로 절감, 푸른 숲의 바람과 밤하늘의 별 등 대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선물까지 모두 공짜다.

● 여행정보 커뮤니티를 활용하라

인터넷은 무한대의 지식창고, 노력한 만큼 양질의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깨끗한 민박집ㆍ찜질방 한 곳은 알아두고 떠나라

정보화마을의 민박집을 활용하는 것도 알뜰여행 노하우. 숙박비가 부담스럽다면 깨끗한 찜질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미리미리 예약하고, 할인쿠폰을 챙겨라

미리미리 스케줄을 짜고 예약하는 습관만 길러도 최대 20~4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나 여행잡지, 가이드북에 붙어있는 쿠폰도 적극 활용하자.

● 여행사 패키지 상품, 카드사 제휴 상품을 활용하라

아무래도 단체여행은 개별여행보다 저렴하다. 특히 국내여행의 경우 옵션이나 쇼핑 강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알뜰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희원기자

■ 호텔·콘도·펜션보다는 유스호스텔·게스트하우스 '찜'

땅값 높고 집값 비싼 나라라서 그럴까. 휴가 여행 비용 중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숙박비만 낮춰도 알뜰 여행 전략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호텔이나 콘도 보다 저렴한 숙박시설로는 유스호스텔이 대표적이다. 배낭여행족이나 단체 손님을 겨냥해 만들어진 유스호스텔은 아무래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머물기엔 불편한 점이 있다. 취사와 샤워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 전남 해남군의 해남유스호스텔이 대표적이다. 어린이 1인 5,000원, 어른은 7,000원에 하룻밤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고 싶다면 3만원짜리 가족실 이용도 가능하다. 강원 평창군 용평유스호스텔도 어른 1인당 7,000원에 숙박을 이용할 수 있다. 4인실은 4만9,000원이다.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때 유의할 점 하나.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면 숙박료의 20~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더 내야 한다. 만 25세 성인의 경우 1년 회비는 2만5,000원. 여행을 자주하는지, 해외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게 될지 등을 감안해 회원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국 84개 유스호스텔마다 시설이 제 각각이고 가격이 천차만별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 홈페이지(www.kyha.or.kr)를 찾으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싹을 틔우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절약의 한 방법이다. 특히 숙박료 비싸기로 악명 높은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고자 한다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볼만하다.

산방산게스트하우스와 와하하게스트하우스, 소낭게스트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달 문을 연 산방산게스트하우스의 하룻밤 이용료는 1년 내내 1인당 2만원. 탄산온천 이용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비수기 4인실 숙박료가 8만원인 펜션에 비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한 끼 당 3,000원에 식사를 제공하며 바베큐 파티 참여도 가능하다. 주인 김경모씨는 "모르던 사람과 친구가 되고 여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와하하게스트하우스와 소낭게스트하우스의 숙박료는 각각 하루 1만5,000원이다.

지갑은 가볍지만 호텔이나 콘도, 펜션 등 쾌적하고 안락한 고가의 숙박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 부지런을 떨 수 밖에 없다. 호텔예약 전용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방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서지에 대한 눈높이를 아예 낮추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몰리는 명소는 아무리 싼 민박이라도 1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과장은 "덜 유명한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휴가 여행 노하우 중 하나"라며 "시설은 뒤떨어져도 돈은 확실히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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