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혼다의 첫 하이브리드차 인사이트가 4월 일본 내 신차 판매 순위에서 하이브리드차로는 처음 1위를 차지한데 이어 5월에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이 자리를 꿰찼다. 미쓰비시(三菱), 후지(富士)중공업은 다음 달 전기차 판매를 위한 양산에 돌입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가 4일 발표한 5월 일본 내 신차 판매(경차 제외) 순위에서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1만915대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1997년부터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차를 양산, 판매해왔지만 판매 수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가 지난 달 18일 발매를 시작한 제3세대 프리우스는 리터당 38㎞의 뛰어난 연비를 갖춘 데다 이전 모델에 비해 30만엔 정도 가격이 내려 시판 전부터 예약이 8만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발매 2주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한데다 전체 예약 대수가 13만대를 넘어 지금 구매를 신청해도 4개월 뒤에나 인도 받을 수 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인기가 치솟자 증산을 서둘러 올해 50만대를 생산하는 한편 렉서스 등 다른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발매키로 했다. 연내에는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국내외 리스 판매도 시작한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차 인사이트는 앞서 4월 신차 판매 대수에서 1만481대로 1위를 차지했다. 최저 189만엔이라는 저가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은 인사이트는 1~4월 누적 판매 대수도 1위였다. 5월에는 프리우스의 기세에 눌려 8,183대로 3위에 머물렀다.
전기차 판매를 준비 중인 미쓰비시자동차와 후지중공업은 다음 달 전기차 시판을 앞두고 이날 양산을 시작했다. 4인승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의 본격 생산은 일본이 세계 처음이다.
경차를 개량한 미쓰비시의 전기차 아이미브(i-MiEV)는 가정에서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고 시속 130㎞에 160㎞까지 달릴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휘발유차의 30%에 불과하고 야간 전력을 사용할 경우 연료비는 ㎞당 1엔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실구매가격은 약 300엔 정도. 올해는 기업을 대상으로 2,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5,000대, 후내년부터 1만5,000대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후지중공업의 전기차 플러그인 스텔라 역시 경차를 개량한 것으로 가격은 426만엔을 넘지만 역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90만엔에 구입 가능하다. 운행 거리는 90㎞로 올해 170대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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