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오만과의 스파링을 통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와슬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대표팀은 오만전을 통해 남아공행 최종 관문 3연전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릴 수 있게 됐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1시15분 두바이에서 UAE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갖는다.
■ 해외파 컨디션 OK
오만전에서 거둔 가장 큰 소득은 두바이 현지에서 합류한 '해외파 태극 전사'들이 기대 이상의 몸놀림을 보였다는 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후유증이 우려됐던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45분 동안 공수에 걸쳐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박지성은 경기 후 "평가전인 만큼 소극적으로 임한 측면도 있지만 UAE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영표(32ㆍ도르트문트)는 소속팀에서 2개월 가까이 벤치를 지켰음에도 공수에 걸쳐 무난한 경기를 펼쳤고 박주영(24ㆍAS 모나코)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세 차례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날리는 등 시종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 공격 루트의 다변화
허 감독은 오만전에서 전반전에 베스트 11급의 선수들을 투입하고 후반 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전반전에는 비록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빠른 패스를 통한 중앙 돌파와 측면 공략으로 좋은 골 찬스를 만들어냈고 볼 소유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전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공격이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중앙과 좌우 측면을 고루 사용하며 상대 수비를 압도했다는 점이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좌우 측면의 박지성, 최태욱(28ㆍ전북)의 돌파력과 크로스, 투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과 이근호(24ㆍ이와타)의 중앙 공간 침투와 패싱 연결로 수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전반적으로 스피디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 경쟁을 통한 경기력 상승효과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오른 25명의 선수 중 햄스트링 부상 중인 신영록(22ㆍ부르사스포르)과 골키퍼 김영광(26ㆍ울산)을 제외한 23명을 투입했다. 체력 비축과 기량 점검 외에 포지션별 경쟁 유지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년 10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한 최태욱과 유병수(22ㆍ인천), 배기종(26ㆍ수원)은 기존 선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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