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받았을 때 암세포가 사멸하거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판별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부작용이 적은 최적의 치료를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이재선(46) 박사팀은 유방암ㆍ폐암ㆍ대장암의 세포주에 방사선을 쏘거나 항암제를 투여한 뒤 암세포의 노화, 사멸, 변화 유무를 표시하는 단백질 카텝신D, eEF1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내용은 학술지 '암연구(Cancer Research)' 1일자에 게재됐으며 두 단백질은 '암세포 노화 표지자'로 미국에 특허출원됐다.
암세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세포분열을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1990년대 후반 죽지 않고 세포분열만 멈추는 노화 상태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후 이를 임상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이 활발하게 연구돼 왔다.
노화 상태도 더 이상 암이 증식하지 않는 것이라 암의 치료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박사의 연구결과를 적용해 항암치료 후 암세포의 변화를 판독할 수 있다면 현재의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고 최적 치료를 설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박사는 "가령 항암치료 후 암의 크기 자체는 줄지 않아도 노화가 많이 됐다면 항암제의 용량을 크게 줄여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다만 임상에 적용하기까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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