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부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까지. 롤랑가로의 붉은 흙은 올해도 수많은 이변을 만들어냈다. 여자 세계 2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준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건 화제가 되지도 못했다.
세계 32위인 사마다 스토서(호주)는 3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에서 루마니아의 소라나 키르스테아를 2-0(6-1 6-3)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서리나는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7위)에게 1-2(6-7 7-5 5-7)로 무릎을 꿇었다. US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쿠즈네초바도 프랑스오픈에선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토서는 윌리엄스를 물리친 쿠즈네초바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도 어깨 수술 후유증 때문인지 슬로바키아의 도미니카 시불코바에게 0-2(0-6 2-6)로 완패했다. 실책을 무려 27개나 범한 탓에 자멸했다. 샤라포바는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부족했다"며 패배를 깨끗이 시인했다.
샤라포바를 물리친 시불코바는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준결승 진출자 가운데 단 한명도 올해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클레이코트에 유독 강한 칠레의 페르난도 곤살레스(12위)가 강호 앤디 머레이(3위ㆍ영국)를 3-1(6-3 3-6 6-0 6-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곤살레스의 4강 상대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인 로빈 소더링(25위ㆍ스웨덴). 소더링은 16강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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