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캔버스에 유화, 92x73㎝, 오르세미술관 소장
나무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인물들의 얼굴과 옷 위에서 눈부시게 부서진다. 빛은 그림자에까지 색을 입혔다. 그네를 타는 여인과 그녀를 향해 이야기하는 남자, 나무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두 손을 모은 채 어른들의 모습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이. 마치 영화처럼 그림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다.
1877년 제3회 인상파전에 출품된 이 작품은 몽마르트에 있던 르누아르의 화실 정원에 모인 친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소설가 에밀 졸라는 이 그림의 장면을 소설 ‘사랑의 한 페이지’에 삽입했다. “불꽃을 닮은 자줏빛 실크 소재의 리본이 눈부시에 하얀 드레스 위에서 반짝였다. 그녀 주위에서 봄 기운이 기지개를 켰다.”
5.28~9.13 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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