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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iTV 아나운서 될래요" '인터넷 방송' 초등생 견학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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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iTV 아나운서 될래요" '인터넷 방송' 초등생 견학 발길 이어져

입력
2009.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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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사 12층. 구 인터넷 방송인 '마포 iTV'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마포 초등학교 3학년 학생 60명은 각종 방송장비 등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연방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저건 뭐에요." "어, 우리 얼굴이 TV에 나와." "와, 신기하다."

왁자지껄한 스튜디오가 한바탕 소란스러워 지더니 이내 조용해 졌다. "방송국에 오신 걸 환영해요. 방송이 실제로 어떻게 제작되고 전달되는지 알려 드릴게요." 인터넷 미디어팀 이현수(36) 주임의 설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두 귀를 쫑긋 세웠다.

곧 이어 방송퀴즈 시간. "문제를 맞추는 학생에게는 직접 뉴스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일 아나운서 체험기회를 주겠다"는 방송국 관계자의 말에 아이들은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방송 진행자를 뭐라고 할까요?" "여기 방송국의 이름은?" "카메라를 잡고 있는 저 아저씨는 누구죠?" 질문들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손을 치켜 들고 서로 정답을 외쳐대기에 바빴다.

"우선 앵커 데스크 앞에 앉아요. 앞에 카메라 보이죠? 방송 내용이 적힌 프롬프트가 올라오면 큰 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 읽으면 돼요. 허리 펴고 시선은 카메라를 바라보고 손은 자연스럽게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돼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일 아나운서에 선발된 아이들은 우한빛(24) 아나운서의 설명에 앵커 데스크에 차례로 앉아 뉴스를 읽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초등학교 3학년 최진아입니다. 오늘은 마포구청 방송국을 견학왔는데요, 어… 그 다음은 뭐라고 하지 음…." 앵커 큐 사인이 떨어지고 카메라에 '온 에어'임을 알리는 빨간 불이 켜지자 긴장한 듯 '병아리' 아나운서들의 실수가 연발했다. TV화면 속 우물쭈물하는 친구의 모습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이 이어지면서 스튜디오 안은 금새 '웃음 바다'로 변했다.

일일 아나운서 체험을 마친 최양은 "방송국 장비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정말 아나운서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금까지 '마포 iTV' 방송국을 찾은 아이들은 모두 500여명.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방송국 견학 프로그램은 마포 문화원이 진행하는 '내고장 탐방'과 연계해 펼쳐지고 있다. 관내 21개 초등학교 3학년 전원(4,000명)을 대상으로 올 10월까지 계속된다.

2004년 8월 개국한 이 인터넷 방송국은 구청 내 스튜디오와 방송 조정실이 딸린 '종합 TV방송 제작실'을 갖춰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일일 지역 뉴스 등 연간 400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FC서울 프로축구 홈 경기를 생중계해 축구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자체 및 기관 등의 벤치마킹과 방문 견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방송국 견학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방송인의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터넷 방송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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