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겨냥한 '허정무호'에 새로운 비밀병기가 떴다.
이근호(24ㆍ이와타) 기성용(20) 이청용(21ㆍ이상 서울) 등 영건의 발굴로 한층 젊어진 '허정무호'가 오는 7일 아랍에리미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3일 가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유병수(21ㆍ인천)와 배기종(26ㆍ수원)이라는 새로운 '젊은 피'를 건졌다.
후반전에 각각 박주영(24ㆍAS 모나코)과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투입된 유병수와 배기종은 '젊은 피'답게 저돌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발재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에서 15경기 만에 6골(3도움)을 터트리며 강력한 신인왕으로 부상한 '겁 없는 신인' 유병수는 A매치 데뷔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첫 등장부터 대표팀 첫 골을 기록할 뻔 했다. 후반 27분 왼쪽 코너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헤딩으로 연결한 것.
오만의 골키퍼 알 합시가 간신히 몸을 던져 막아냈을 정도로 위협적인 헤딩이었다. 공격수치고는 182㎝로 작은 편이지만 이미 K리그에서 헤딩으로만 3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위치선정과 헤딩력을 자랑하는 그의 장점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공격수지만 미드필더로 나선 배기종은 후반 38분 질풍 같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달고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쏜살같이 파고 들었고, 다급해진 수비수의 깊은 태클로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한국은 파울을 범한 오만의 수비수 알 무카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할 수 있었다.
지난 A매치 데뷔전인 지난 3월28일 이라크와 평가전(2-1)에선 후반 33분 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물러나면서 4월1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배기종은 이날 경기로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UAE전에서도 일단 이근호와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동의 익숙치 않은 무더위 탓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유병수와 배기종을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후반 승부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높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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