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꿈쩍 않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최근 들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과 전매제한 완화라는 혜택에 힘입어 서울 강남권과 과천, 판교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발빠른 투자자들이 '차순위 알짜 지역'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리는 지역은 광명시 소하지구, 인천 청라지구, 고양시 식사지구 등. 이들 미분양 단지는 올해 초 분양 침체기에 업체들이 내놓은 분양가 할인, 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호조건에,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었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5월 들어 4,000가구 이상 줄었다. 한달 평균 800가구가 나가는 셈이다. 최근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는 유망 지역의 미분양 단지를 살펴본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물량 소진의 신호탄이 된 것은 서울 강남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의 대표단지라 할 수 있는 서초구 반포동의 대단지에서조차 미분양이 즐비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매기가 살아나면서 지금은 오히려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태다.
이 지역 대표단지라 할 수 있는 GS건설의 서초구 '반포자이'는 400가구에 달했던 미분양분을 올해 들어 모두 팔아 전 평형이 마감됐다. 바로 옆에 있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퍼스티지'도 426가구의 일반 분양분 중 가장 작은 평형인 86㎡형 1층만 극소수 남은 상태다.
경기도 지역에서 훈풍을 가장 먼저 맞은 곳은 인천이다.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분양이 일부 남아있다. 한일건설이 A27블록에서 총 257가구를 지은 것 중 166㎡형 저층 일부가 계약이 가능하다. 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A19블록에서 분양한 464가구 중 153~188㎡형 50여 가구에 신청이 가능하다.
경기 남부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서울과 인접한 광명시 광명역세권 및 소하지구가 인기다. 이 지역 계약률은 현재 99% 전후로 곧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공사가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세권 Ab1,2블록에서 각각 797가구(99~113㎡), 730가구(99~113㎡)를 분양한 물량 중 5가구(113㎡) 정도가 남아있다.
소하지구 C-1,2블록은 총 1,310가구(124~166㎡)를 분양했는데 146~166㎡형이 몇 가구 있다. 안양시 석수동에서는 옛 세우아파트를 재건축한 '한양수자인'은 126가구 중 약 5%(86~113㎡) 물량이 남아있다.
경기 북부의 고양시 식사지구도 최근 국제고 설립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분양물량 소진이 빨라져 현재 계약 가능한 물량은 5% 안팎이다.
GS건설이 식사지구 1~2블록에서 분양한 '식사자이' 3,219가구 중 155~275㎡형 일부가 남아 있다. 벽산건설이 인근 3블록에 분양한 130~307㎡형 1,435가구 중 현재 181~182㎡형이 계약 가능한 물량이다.
파주ㆍ교하신도시에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도 거의 소진 상태다. 분양중인 단지로는 A-7블록의 두산위브(80~156㎡, 총 668가구), A-9블록의 남양휴튼(80~148㎡, 총 690가구), A-8블록의 연리지(83~149㎡, 총 958가구), A18-2블록의 삼부르네상스(79~171㎡, 총 724가구) 등이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