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다시 치솟으며 온스당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인 금 사기 열풍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값이 1,000달러를 다시 한 번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보도했다.
금값은 지난 2일 온스당 983.20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3월의 1,003.3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금값이 이렇게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것으로 지난달 HSBC는 올해 금값 평균 전망치를 50달러 올린 875달러로 수정했다.
금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달러화 가치 하락 때문. 달러는 4월 중순 이래 9% 하락했고, 금은 13% 상승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금리 인상 등 유동성 회수를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미국 국채 보유국이나 베네수엘라 같은 석유 수출국들은 달러 가치 하락을 대비해 헤지 용으로 금을 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초(hyper) 인플레이션'까지 거론되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은 금속이나 원자재 쪽으로 쏠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까지도 금 펀드에 가입해 금 사재기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값이 다시 1,00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한 번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 금속연구소 GFMS의 최고경영자 필립 클랩비이크는 "지금은 금값 반등세의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SB의 금속 전략가인 존 리드는 금값이 1,000달러까지 오르는 데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을 점쳤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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