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바닥은 치겠지만 최근 들썩이는 회복 기대감과는 달리, 하반기에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에서 올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2월 발표했던 전망치와 비교하면 상반기는 -3.9%에서 -4.3%로 더 나빠졌고, 하반기는 -1.0%에서 -0.7%로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역성장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2.4% 그대로 유지됐다. 연구소는 "올해 세계경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경제 역시 2분기에 저점을 찍겠지만 이후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또 올해 경상수지를 상반기 201억달러, 하반기 85억달러 등 총 286억달러 흑자로 예상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상반기 1,345원, 하반기 1,145원으로 연 평균 1,245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특히, "이번 전망치에서 정부의 추경 효과를 제외하면 하반기 실제 성장률은 -2%까지 내려간다"며 "가계소득 감소, 금융부채 증가, 일자리 감소 등에 따른 민간부문 침체가 지속되고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1인당 국내총생산도 2005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도 이날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뒤 더딘 회복세가 예상되나 ,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783달러로 4년 전 수준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회의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투자는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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