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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우승 공신 정선민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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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우승 공신 정선민의 굴욕

입력
2009.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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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경기 당 평균득점 20.28점(1위), 리바운드 7.46개(6위), 어시스트 4.44개(6위). 매 경기 30분을 뛰었고 자유투 성공률은 83.8%에 달한다. 2년 연속 소속팀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승률 90%(37승3패)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한국에서는 막을 선수가 없다'고 일컬어지는 선수. '바스켓 퀸' 정선민(35ㆍ안산 신한은행)의 화려한 성적표다.

그런데 정선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최윤아, 플레이오프 MVP는 하은주 등 팀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리고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2009~10시즌 선수 연봉을 공개한 지난 1일, 정선민의 연봉은 지난해(2억3,500만원)보다 무려 4,500만원이 삭감된 1억9,000만원으로 발표됐다. 삭감률은 19.2%다.

우승의 일등공신 치고는 비상식적인 연봉계약이다. 그야말로 '찬밥신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일 "샐러리캡을 맞추고 정선민의 고액 연봉도 보전해주는 길은 트레이드밖에 없었는데 카드가 맞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선민이 구단과 후배들을 위해 배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선수로서 열심히 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이미 여자농구계 전반에는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터무니 없는 연봉으로 계약하고 뒷돈이 오고 가지 않겠나"라는 의혹이 팽배하다. 그러나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허술한 제도와 연맹의 무관심으로 인해 '바스켓 퀸'의 자존심은 깊은 상처가 난 상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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