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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도부 사퇴·조기 전대 모두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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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도부 사퇴·조기 전대 모두 꼼수"

입력
2009.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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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친박 의원들이 3일 쇄신특위 일부와 친이명박계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지도부 사퇴, 조기전당대회,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경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 참석, "전당대회를 하자면서 대표를 바꾸자고 하는데 책임소재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특정한 정치적 복선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도 "국민을 핑계로 해 특정 그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해봉 의원도 "현실적 대안을 놓고 쇄신안을 검토해야지, 무작정 당을 쇄신하고 얼굴을 바꿔 국민에게 점수를 따자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인적 쇄신을 잘못하면 포퓰리즘 정당이 될 수 있다. 냉정히 따져 봐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성헌 의원 역시 이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쇄신을 명분으로 내걸지만 그곳에선 치졸한 권력 싸움의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며 "누구 누구를 몰아내야 한다느니 하는 천박한 논의 대신, 당 내부 질서와 운영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 의원들의 입장을 정리하면 "지금 당지도부 사퇴니, 인적쇄신 운운하는 것은 쇄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고 권력투쟁의 다른 표현, 혹은 꼼수"란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반문했다. "박희태를 잘라내고 정몽준 체제로 가는 게 쇄신이냐, 이상득 몰아내고 이재오가 권력 잡는 게 쇄신이냐."

특정 인사를 몰아내고 조기 전대 '쇼'를 하기에 앞서 국정 쇄신의 키를 쥐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게 친박 측 입장이기도 하다.

친박 의원들은 또 친이 소장파들의 조기전대 주장의 바닥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코너로 몰려는 꼼수가 깔려 있다고 생각 한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일찌감치 끌어 내 상처를 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또 공격하겠다는 게 친이 소장파들의 의도"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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