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퇴로 조만간 차기 검찰총장 인선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의 표적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비판이 팽배한 상황에서 차기 검찰총장 인선 과정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출신지역과 학교 안배 등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권재진(56ㆍ사시 20회) 서울고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온 그는 올해 초까지 대검 차장을 역임하며 임 총장과 함께 검찰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검찰 주요 보직을 TK(대구ㆍ경북) 출신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청와대가 다른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검찰, 국세청, 국가정보원, 경찰 등 4대 사정기관 중에서 청장이 공석인 국세청을 제외하고 3곳의 수장이 모두 TK출신으로 채워진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시 TK출신인 김경한 법무부장관의 경질여부에 따라서도 인선이 달라질 수 있다.
TK출신이 아닌 후보로는 권 고검장의 사시 동기인 명동성(56ㆍ전남 강진) 법무연수원장이 있고, 한 기수 아래인 사시21회의 문성우(53ㆍ광주) 대검 차장, 김준규(54ㆍ서울) 대전고검장, 이준보(56ㆍ전남 강진) 대구고검장, 문효남(54ㆍ부산) 부산고검장, 신상규(60ㆍ강원 철원) 광주고검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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