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구리시청에서 열린 '내 고장 구리사랑운동'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은 '내 고장 구리사랑카드'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풀어 놓았다.
박영순 시장은 "전국 3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내 고장 사랑카드'를 만들고 수많은 기업 공공기관 병원 등이 여기에 가입하는 등 '신 나눔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할수록 적립금이 더 쌓여가는 형식을 취한 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평소에 늘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실제로 방법을 알지 못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하고 없어지는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새로운 기부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광우 바르게살기운동 구리시 지회장은 "시민들이 카드에 가입해 사용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유명흔 국민은행 경기동영업지원본부장은 "구리시민 한 사람이 가입할 때마다 1만원씩 구리시에 현금으로 지급되고, 매 분기마다 카드 사용액을 정산해 사용 금액의 0.2%가 구리시로 직접 전달된다"며 "구리시는 이를 장학 사업 및 독거노인 돕기에 활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성모 구리 강원도민회 고문은 "이미 국민 카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본부장은 "기존 카드를 사용할 때는 기부금이 적립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신규 발급받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최애경 구리시 보건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를 발급받을 때 연 회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연 회비를 최대한 낮추는 한편, 기존 국민은행 카드 소지자들에게는 내 고장 사랑카드 추가 발급 시 연회비 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 박영순 구리시장 "내고장사랑운동이 나눔문화 선도해 달라"
"구리 시민들은 다른 어느 지역민들보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내 고장 사랑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4일 시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고장 구리 사랑운동의 확산을 자신하며 이 운동이 지향하는 나눔의 문화, 소외이웃 돕기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외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독거 노인 등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한 단체나 개인이 나서서 되는 일이 아닌 만큼 내 고장 사랑운동이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려운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봐야 한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이 나눔 문화를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고구려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개장한 고구려 대장간 마을과 광개토태왕비 복제비 및 동상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의 역사를 되찾고 기상을 이어받을 역사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리시는 17일 광개토대왕함과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며 육군 광개토대왕 부대와의 자매결연도 추진하는 등 '고구려 도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가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모금 운동과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고구려 역사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초대형 고구려 프로젝트로 꼽힌다.
박 시장은 "조선시대 최대 왕릉군인 동구릉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조선왕조 역사특구조성사업이 2013년 마무리되면 구리시는 역사와 문화를 새로 창조하는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며 "고구려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사랑 나누기 활동도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리=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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