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환경에 결코 친화적일 것 같지 않은 정유회사가 천연 기념물 지킴이로 나섰다. 에쓰오일(S-OIL)은 4일 한국두루미보호협회와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두루미지킴이(제202호) 캠페인' 발대식을 열었다.
에쓰오일 직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철원의 두루미 서식지를 찾아 먹이도 주고, 다친 두루미 치료 활동을 펼치는 한편 청소년 천연기념물 지킴이 봉사단도 운영한다. 또 어린이 두루미 교실과 생태환경 캠프를 열어 두루미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울 계획이다.
김동철 수석부사장은 "산업화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돼 세계적으로 두루미가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예부터 우리 민족과 친근한 길조인 두루미가 훼손되지 않은 환경에서 편히 서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 초 직원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두루미, 반딧불이(제322호), 어름치(제259호) 황쏘가리(제190호) 중 두루미를 선정했다.
에쓰오일의 천연기념물 보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측은 지난해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보호 협약을 맺고 해 마다 천연기념물 중 하나를 골라 보호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그 첫 대상은 수달(제330호). 직원들은 강원도 화천의 수달 서식지를 찾아 보호 활동을 벌이고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직원들로만 진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반인들도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 동참했다"라며 "천연기념물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펼칠 터"라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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