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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허머 브랜드 중국 민간기업에

입력
2009.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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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민영기업이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 브랜드를 인수하며 미국에 깃발을 꽂았다. 이를 계기로 중국이 미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딛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 메이저 플레이어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중국 자동차 전문뉴스 사이트인 치처신왕(汽車新罔) 등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에 기반을 둔 쓰촨 텅중(騰中)중공업기계사는 GM과 허머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GM과 장기 부품공급계약을 맺기로 했다. 2005년 설립된 텅중은 주로 건설용 중장비와 특수기계, 특종차량, 에너지 생산시설 등을 생산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급성장중인 기업이다.

텅중사는 9월말까지 GM과 가격협상을 끝내고 미국 내에 본격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궈타이(國泰)증권의 애널리스트 장씬(張欣)은 "허머의 브랜드가치는 현찰로 1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텅중의 허머브랜드 인수는 중국 자동차업계의 글로벌화를 한 단계 앞당기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텅중의 허머 브랜드 인수를 계기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M&A를 통한 세계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상하이(上海)자동차는 영국의 MG로버, 지리(吉利)사는 호주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DSI, 징시(京西)중공업은 세계적 부품업체인 델파이의 브레이크ㆍ서스펜션 사업부 등을 각각 인수하며 선진기술 및 경영 노하우 획득에 진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미 포드사가 매각을 검토중인 볼보와 GM의 사브 브랜드 등의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의 미국시장 상륙도 멀지 않았다. 치루이자동차(奇瑞汽車)는 2~3년내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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