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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성시연씨 부지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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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성시연씨 부지휘자로

입력
2009.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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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이 여성 지휘자 성시연(34)씨를 부지휘자로 영입했다.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3일 이 소식과 함께 서울시향 운영 계획을 밝혔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기이도 한 성씨는 2008년 1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이래 그동안 4회 서울시향을 지휘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로서 임기는 내년 말까지이며, 정기연주회 지휘 외에 찾아가는 음악회와 야외공연, 교육 프로그램, 앙상블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 단원 오디션 등에 참여한다.

성씨는 "한국에서 고정적 위치를 갖기는 아직 이르지 않나 고민도 했지만,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을 만나고 음악을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며 "음악으로 개인적 만족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2005년 이후 상임지휘자인 정명훈 예술감독 밑에 처음 2년은 아릴 에머레이트와 번디트 운그랑시, 다음 2년은 폴 메이어를 부지휘자로 두고 단원 훈련을 맡겼다.

독립 직후 단원이 40% 이상 바뀌어 새로 태어난 오케스트라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트레이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성씨는 그렇게 다져진 토대 위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성장할 지휘자로 영입됐다는 게 서울시향의 설명이다.

김주호 대표이사는 "서울시향은 국내 최고 교향악단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본다"며 "이제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차세대 지휘자 발굴을 위해 부지휘자 외에 수석객원지휘자를 영입하고, 단원 복지와 근무 조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시향이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유럽의 대표적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2012년 미국 순회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향의 공익 활동 비중을 현재의 51%에서 60%로 올리고,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단순한 해설음악회에서 벗어나 좀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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