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재벌(대기업집단)은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보다는 손 쉬운 계열사 확장을 택한 것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총액 상위 10대 그룹의 계열사는 478개로 1년 전보다 4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상호출자에 제한을 받는 계열사가 59개에서 64개로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38개에서 42개로 증가했다. ▦LG 37개 →54개 ▦롯데 47개 →53개 ▦현대중공업 10개 →14개 ▦GS 59개 →64개 ▦한진 30개 →35개 ▦두산 22개 →27개 등도 계열사를 대폭 늘렸다. 10대 대기업집단 중 최근 1년 새 계열사가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와 SK 두 곳 뿐이었다.
대기업들이 불황에 몸집을 불리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투자활동은 외면한 채 인수ㆍ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 손 쉬운 확장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증가는 실물투자 확대와는 거리가 있다"며 "다른 회사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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