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손 안의 인터넷'을 잡기 위한 포털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인터넷 사용이 쉽도록 넓은 화면을 갖춰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최근 성장 정체로 고민 중인 포털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업계 부동의 1위 네이버는 이 달부터 모바일 웹페이지를 전격 오픈하고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돌입했다. 앞서 KTH의 파란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다음(Daum) 등 기존 업체들도 자사의 서비스를 속속 업그레이드 하며 모바일족 잡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휴대폰의 작은 화면과 낮은 해상도를 고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된 글꼴로 3~5초 안에 초기화면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웹 전용서비스'(http://m.naver.com)를 시작했다.
초기화면에 검색과 블로그, 카페, 뉴스, 메일 등 이동 중에도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를 배치했으며, 각 서비스 상단에 업데이트 된 정보를 노출시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네이버는 앞으로 이동 중에도 개인 정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국내 포털 업체 최초로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를 선보인 파란은 이날 초기화면 접속 속도를 2초대까지 높인 '파란미니'(http://mini.paran.com) 서비스를 공개했다. 파란미니는 모바일 인터넷으로 검색한 전화번호를 클릭할 경우 바로 통화가 연결되는 단말 일체형 기능을 포함했고, 뉴스 및 인터넷 만화, 증권, 지역검색 등의 메뉴를 새롭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또 휴대폰의 가로ㆍ세로 이용 방향에 맞게 메인 화면이 자동 전환됨으로써 이용자들의 편리를 꾀했다. 파란은 모바일 이용도가 높은 버스나 지하철 등 실시간 교통정보와 날씨, 운세 등의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2,300만명의 싸이월드 회원을 모바일 인터넷에서 흡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미니싸이월드'(http://mini.cyworld.com)를 개설했다. 메뉴도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서 자주 찾는 홈과 사진첩, 방명록, 다이어리, 게시판 등으로 구성했다.
'마이 싸이월드' 페이지를 통해 자신과 일촌 홈페이지의 새 글, 현재 접속 중인 일촌 및 쪽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댓글 쓰기, 삭제 등도 가능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동영상과 뮤직서비스, 선물가게 등의 코너를 추가했다.
올해 1월 '모바일 다음'(http://m.daum.net)을 개설한 다음도 4월부터 휴대폰의 가로ㆍ세로 화면 이용 방향에 맞게 자동 전환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LG텔레콤과 제휴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한편, 이용자제작콘텐츠(UCC)와 카페 등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연말까지 업데이트 한다는 복안이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유ㆍ무선 융합서비스가 만들어 낸 대표적인 신시장인 만큼, 앞으로 포털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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