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힘든 초기 간암에 '고주파 열 치료법'이 효과가 가장 좋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고주파열치료팀 임효근ㆍ임현철(영상의학과) 교수팀은 1999년 4월~2009년 4월 11년간 2,600여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3,594건의 고주파 열 치료를 시술한 결과,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초기 간세포암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1년 생존율 95%, 3년 생존율 70%, 5년 생존율 58%, 합병증률 1.9%, 사망률 0%로 고주파 열 치료가 안전하고 우수한 치료법임을 입증했다고 치료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방사선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료팀은 또한 1995년 이후 14년 동안 간 종양의 고주파 열 치료를 주제로 47편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을 발표해 MD 앤더슨 암센터(25건, 3위), 홍콩대병원(23건, 4위), 하버드대병원(13건, 9위), 도쿄대병원(12건, 10위) 등 세계 유수 병원들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임효근 교수는 "초기 간암은 보통 수술로 치료하는데 수술치료 시 5년 생존율은 52~68% 정도"라며 "반면 고주파 열 치료는 초기 간암이지만 간 기능이 떨어졌거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성적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고주파 열 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고주파 열 치료의 5년 생존율 58%는 해외 학회에서 발표한 일본(54%), 이탈리아(41%), 중국(41%) 등의 치료성적보다 우수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고주파 열 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간암 종괴를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살펴보면서 바늘형태의 가는 전극을 삽입한 뒤 고주파로 열을 발생시켜 이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수술보다 안전하고 회복기간도 빠르며 부작용이 적다. 종양이 3개 이하이고 크기가 3㎝ 이하일 때 기존 수술과 비슷한 치료성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할 수 없으면 고주파 열 치료나 동맥색전술, 에탄올주입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한다. 그러나 동맥색전술은 종양 크기가 5cm가 넘거나 종양이 여러 개일 경우 등 비교적 진행된 간암을 치료한다.
에탄올주입술은 시술이 간편하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작은 간 세포암 치료에 사용되지만 치료기간과 효과면에서 고주파 열 치료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에는 거의 고주파 열 치료로 대체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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