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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산신청, 현대·기아車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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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산신청, 현대·기아車에 날개

입력
2009.06.0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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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신청은 현대ㆍ기아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획기적 수혜는 아니겠지만, 상승 모멘텀이 되기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GM파산으로 단기적으로는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 심화, 실업률 증가, 부품업체 도산 등 악재가 많지만 소형차 위주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크라이슬러와 GM 파산을 계기로 북미지역의 자동차업계는 구조조정이 가속화돼 공급과잉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12년까지 GM은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시장의 수급도 상당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M 크라이슬러 등은 앞으로 소형차 쪽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에 비교우위를 지닌 현대ㆍ기아차로서도 중장기적으론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차에 주력해온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루 아침에 소형차 쪽에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는 만큼, 현대ㆍ기아차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소형차 시장이 활성화됨으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지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차에서 판매하고 있는 '쏘울'의 미국 현지 판매량이 월 4,000대에 이르고 7월 판매 예정인 '포르테'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형차에 강한 국내업체의 시장점유율 및 판매실적 등은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현대ㆍ기아차가 단기적 반사이익은 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정부가 사활을 걸고 나선 구조조정인만큼 여타 다른 국가에게 이익을 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폐쇄하기로 한 공장은 이미 수익성이 없는 공장들이고 GM의 파산보호신청 이전에 앞서 정책 및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여타 다른 업체들에 이미 반영됐다"며 "미국정부의 정책지원이 결코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업체에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현대ㆍ기아차 주가 상승에는 대부분 수긍한다. 꼭 GM파산보호신청이 아니더라도 각국의 내수부양 정책에 따른 수혜가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후차량 세금인하 및 소비심리 호전 등으로 내수판매가 증가했고 미국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정책은 GM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3개월 후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판매가 급증하고 하반기 신차 모멘텀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뛸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현대차 목표주가(2일 종가 7만1,400원)를 8만7,000원, 9만2,000원으로 상향조종했다. 기아차의 목표주가도 1만4,700원, 1만5,000원(2일 종가 1만2,400원)으로 높였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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