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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총리 "이병철 회장 계셨으면 민간투자 주도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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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총리 "이병철 회장 계셨으면 민간투자 주도했을 것"

입력
2009.06.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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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성을 겨냥해 투자 확대를 주문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09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지금처럼 민간투자가 부족할 때엔 삼성을 세운 호암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지금 이 회장이 살아 계셨다면 민간투자 부문에서 좋은 이니셔티브가 반드시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기업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기업을 이끄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저탄소 녹색 성장'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패러다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기술과 혁신, 그리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인재"라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바로 창의적 인재의 육성"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 총리의 언급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그간 재계의 요구사항이 정책에 많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 투자 확대에 더욱 힘써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로 10여년 간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65곳)들의 3월말 잉여금(233조698억원)을 자본금(24조6,494억원)으로 나눈 유보율은 945.54%로 1년 전보다 60.80%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보율은 영업활동 혹은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구조가 탄탄함을 뜻하지만, 반대로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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