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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정운이 후계자"…北, 해외 공관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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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정운이 후계자"…北, 해외 공관에 전문

입력
2009.06.0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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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사진)을 후계자로 최종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전문을 전 세계 외교공관에 보내 충성맹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그동안 정운의 3대 세습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으나 구체적 정황이 정부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북한은 5월 28일 ‘노동당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 정운을 지명했다’는 내용의 외교전문을 전 세계에 있는 자국 외교 공관에 보내 충성맹세를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이런 사실을 포착, 이날 3차장 산하 고위 간부들을 국회 정보위에 보내 구체적 내용을 알려 줬다.

한 정보위원은 “그동안 후계자가 차남 정철이냐, 3남 정운이냐를 두고 국정원도 확실한 답변을 미뤄왔는데 오늘은 외교전문 정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비교적 명확하게 정운으로의 후계자 승계 사실을 알려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위원은 “북한이 현재 사상교육을 통해 정운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 등 일련의 군사 도발이 김 위원장 후계 체제 구축을 위한 내부 결속 다지기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김 위원장 권력 승계 당시에 비해 정운의 경력이 일천하고 북한 내부 사정이 취약해 3대 세습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83년 김 위원장과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정운은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와 김일성군사종합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일한다는 설과 국방위원회 혹은 인민무력부 지도원 복무설이 있었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뒤 1월 형 정남, 정철을 제치고 후계자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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