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이권을 독점하려고 연합 세력을 결성해 활동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지역 조직폭력배 3개파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범죄단체활동 등의 혐의로 상계파, 신상계파, 상계동파 조직원 83명을 검거, 신상계파 행동대원 김모(28)씨를 구속하고 상계파 두목 김모(53)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개 조직은 지난해 11월 노원구에서 열린 상계파 조직원 결혼식에 모여 "서로 연합해 재개발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외부 폭력조직의 이권 개입을 막자"고 결의하며 폭력조직 활동을 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상계뉴타운 6개 재개발 구역 중 2곳씩 나눠 맡아 이권 개입에 나서기로 했고, 이중 5, 6구역을 전담한 신상계파는 이 구역 재개발 사업설명회 행사 때 조직원을 대거 동원해 위세를 부리기도 했다.
상계동 개발이 본격화됐던 80년대 말 전후 지역 토박이를 주축으로 결성된 이들 조직은 아파트 섀시 사업 등에 개입하던 중 각종 폭력 사건에 연루돼 와해됐다가, 최근 뉴타운 개발 붐을 타고 세력을 재결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 접근, 철거업체 계약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선정업체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뜯어내는 것이 이들 폭력조직의 전형적 이권 개입 수법"이라고 말했다.
신상계파는 다른 재개발 구역에서도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올해 2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주택 재개발 구역 내 땅 30㎡(약 9평)을 조직원 27명 명의로 공동 등기해 지분을 쪼갠 뒤 아파트 27채의 분양권(86억4,000만원 상당)을 요구하고 재개발조합 관계자 10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2007년 9월에는 경기 안성시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 자기 땅에 건물을 짓고 영업 중인 최모(54)씨를 쫓아내달라는 땅주인 이모(61)씨의 청부를 받고 조직원 20명을 동원, 최씨의 식당 출입문을 컨테이너로 막고 굴삭기를 동원해 식당 주변에 너비 10m짜리 구덩이를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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