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최신 유도탄고속함(PKG) 1번함인 '윤영하함'이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작전 수역에 배치됨에 따라 서해 해군 전력이 한층 보강됐다. NLL을 두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해군은 최신 함정과 정밀타격 전력에서 절대 우위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이 해안포와 미사일 전력 면에서 앞서고 있고, 기습 작전이 벌어질 경우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날 처음으로 작전에 투입된 440톤급 윤영하함은 서해 전장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최신 고속함이다. PKG는 노후한 해군의 기존 주력 고속정인 참수리급 고속정을 순차적으로 대체하게 된다. 윤영하함은 참수리 고속정(135톤급)보다 규모는 훨씬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참수리 고속정(38노트)보다 빠른 40노트(시속 74㎞)를 자랑한다.
무장으로는 140㎞ 밖에서 적함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유도탄 '해성'과 최대 사정 16㎞가 넘는 76㎜ 함포, 분당 600발을 적함에 퍼부을 수 있는 40㎜ 함포를 1문씩 장착했다. 여기에 거리와 방위각은 물론 높이까지 표시되는 3차원 레이더와 함정,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등을 탐지하고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최첨단 국내개발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선체에는 겹겹이 방화격벽이 설치됐고,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적의 레이더탐지를 최대한 회피토록 했다.
해군은 윤영하함을 포함해 모두 24척의 PKG를 건조할 예정이다. PKG 1번함에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참수리 357호 정장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붙인 데 이어 2~6번함에도 당시 전사한 고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와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해군은 다수의 고속정을 비롯해 NLL에 한국형 구축함(KDX-Ⅰㆍ3500톤급)을 전진배치시켜놓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 이 구축함은 127㎜(사거리 36㎞) 주포 1문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대함유도미사일인 하푼,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해군은 2,000톤급 호위함, 1,000톤급 초계함 등을 다수 보유, 500톤급 이상 함정을 2척밖에 보유하지 못한 북한 해군보다 절대 우위의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백령도에는 K-9 자주포(사거리 40㎞)가 북한의 해안포를 겨냥하고 있다. 북한 해안기지를 정밀타격할 F-15K 전투기도 교전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다.
남측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위주로 전력을 배치해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반면 북한은 넓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해안포와 미사일을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사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와 미사일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되면 적지 않은 피해가 날 수도 있다.
북한은 또 서해 함대에 13척의 잠수함을 비롯해 36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170∼400톤급의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소형 전투함이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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