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의 열쇠는 은행들의 건전성과 실업률에 달려있다."
합리적 기대가설로 유명한 미국의 거시경제학자 토마스 사전트(사진) 뉴욕대 교수는 2일 "현재 미국은 민간은행의 여신 제공 활동이 위축된 상태여서 정부 주도로 여신이 제공되고 있다"며 "민간 주도의 여신이 재개되고 실업률이 하락해야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개최한 국제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사전트 교수는 최근 우려를 사고 있는 더블딥(경제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 "아직 불확실하다"며 "대공황 때도 주식시장이 바로 하락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상승 시기가 있었고, 생산도 마찬가지로 바로 하락하지 않고 반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통화량이 공급된 만큼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이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수 차례 디플레이션 발생을 막을 것이며 금리도 상당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이 그것을 믿는지는 모르겠다"며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조치를 취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는 지금보다 미래의 정책담당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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