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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에어프랑스 잔해 추정 물체 발견/ 사고 경위·행방 여전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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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에어프랑스 잔해 추정 물체 발견/ 사고 경위·행방 여전히 미스터리

입력
2009.06.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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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승무원 등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떠난 에어프랑스 AF447편(에어버스 A330-200) 여객기의 사고원인과 행방이 묘연하다. 현재로서는 기상 악화로 추락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브라질 공군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북동부 페르난도 데 노롱야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대서양에서 기름띠와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의자 등이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견 물체가 실종 여객기의 잔해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잔해가 발견된 장소는 사고 여객기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곳과 일치한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여객기가 5월 31일 오후 7시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한 지 3시간 30분만에 실종 사실을 알았다. 세네갈 상공에서 잡혀야 할 비행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교신 불량이거나 바다에 비상 착륙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조난신호가 없자 납치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항공 전문가들은 벼락으로 인한 전기장치 고장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공군 측도 "이 지역을 운항하던 여객기 조종사가 사고 여객기 인근에서 불꽃을 목격했다"고 밝혀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비행기가 벼락을 맞는 것은 일상적인 일로, 설령 벼락을 맞아 전기장치가 고장 나더라도 계속 비행이 가능하다며 다른 원인을 찾고 있다. 현대의 항공기는 공중에서 엔진이 꺼지더라도 보조 프로펠러를 이용해 비상동력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고있다.

실제 에어버스 A330 같은 대형 여객기는 평균 3년에 한 차례씩 벼락을 맞으며 더 낮게 비행하는 소형 여객기는 1년에 한차례 벼락을 맞는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의 항공전문가 패트릭 스미스는 "비행 중 수 차례 벼락을 맞았는데 가장 심한 경우에도 동체 표면에 벼락 흔적만 남았다"고 말했다.

실종 여객기는 2005년 투입된 최신형으로, 안전점검을 받은 지 두 달이 되지 않았다. 기장 또한 비행시간이 총 1만1,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이었다. CNN은 "최신 기종인 사고 여객기가 장거리 비행에서 사고를 당한 것은 1994년 시험비행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기상학자들은 적도 부근 열대수렴대 인근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 주목한다. 추락 추정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이상 기류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종 지점은 지구자기장 때문에 통신장애 등 각종 전기장애를 일으키는 남대서양 이상(South Atlantic AnomalyㆍSAA) 지역에 해당해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미스터리 지역으로 분류된다.

BBC는 "실종지점은 선원과 조종사들이 '검은 가마솥'으로 부르는 두려움의 대상"이라며 "폭풍우, 천둥, 번개가 빈번하고 강한 난기류와 테니스공보다 큰 우박이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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