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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폐막/ 北과 수교한 아시아 10개국 모두 "북핵 규탄" 첫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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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폐막/ 北과 수교한 아시아 10개국 모두 "북핵 규탄" 첫 한목소리

입력
2009.06.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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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북핵 규탄 대열에 동참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북한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세안 정상들은 또 아시아 외교강화를 골자로 한 이 대통령의 신 아시아 외교구상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 주제는 국제금융위기, 기후변화, 식량, 안보 등 범 세계적 이슈였으나 핵심 포인트는 단연 북핵 규탄 성명이었다.

아세안 정상들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다"면서 "모든 관련국들이 이런 목표를 적극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일부 참가국의 반대로 북한 문제를 합의문에 담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공동성명 채택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의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의 북핵 규탄 성명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국의 노력과 의지를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아세안도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제어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역내 국가간 금융협력 강화에 의견을 모았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기금의 조기 출범을 강조했고, 이 대통령에게는 주요20개국(G20) 공동 의장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개도국 입장을 대변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설파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 교류협력 증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도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제주 신라호텔에서 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공동회견을 갖고 "한국과 아세안은 이제 관심과 이해를 나누는 따뜻한 이웃, 공동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가 됐다고 확신한다"면서 "지금은 아세안이 한국의 3대교역국이지만 머잖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폐막된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의 북핵 규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개도국 대변자 역할을 끌어냈다는 점은 한국이 아시아 리더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맞춤외교'로 기술과 자원의 교류확대를 이끌어 낸 점은 신 아시아 외교구상이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한ㆍ아세안 양측 통상대표들은 이날 자유무역협정(FTA) 투자부문 협정에 서명, 2005년 1월부터 시작된 한ㆍ아세안 FT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 역시 경제외교 부문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서귀포=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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