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31일부터 1일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ㆍ아세안 CEO 서밋'에서 각국 정상 등 참가자들이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가 한편,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전시관 개관 등을 통해 '녹색'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녹색성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안젤라 크로퍼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사무처장은 "세계가 이제는 화석연료와 천연자원 소비의 경제시스템에서 벗어나 '녹색 개발'의 길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와 재계 지도자들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 각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40%를 차지하는 빌딩의 녹색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한ㆍ아세안의 공조 노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청정에너지 개발 등 저탄소 녹색성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는 등 정상들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31일 열린 CEO 서밋 기조 연설에서 "한ㆍ아세안이 녹색성장의 협력파트너로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자"며 ▲녹색성장 협력 ▲무역투자 ▲문화관광 교류 등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또, 우리 정부는 CEO 서밋과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녹색성장 전시관'을 열었다. 국제컨벤션센터 로비 600㎡(약 181평) 공간에 6개 테마로 구성된 이 행사장에는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해 태양전지 재료(폴리실리콘)에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모형)까지 27개 품목을 전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한ㆍ아세안 공무원, 국제기구 및 국내외 재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제주대에서 '한ㆍ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을 열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ㆍ지속성장ㆍ빈곤 퇴치는 선진국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아세안 각국에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의 공조를 당부하고 "한ㆍ아세안이 '공동번영 동반자'로서 '보다 나은 아시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단계 높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 2억달러 규모의 녹색기금 등을 활용해 아세안의 녹색성장 관련 정책을 지원키로 했다.
서귀포=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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