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GM대우는 새롭게 출범하는'뉴(New) GM'에 편입돼 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
GM대우 측은 "GM대우의 한국내 모든 사업장을 비롯해 GM대우의 자회사인 베트남생산법인 비담코와 시보레 유럽판매 법인, 한국판매법인 GM코리아 등도 뉴 GM 편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의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 1일 오전 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 하에 채무 상환을 일시 연기한 뒤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회생을 유도하는 미국의 기업 법정관리제도다. 기업의 골격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자산매각 후 청산에 들어가는 '챕터 7'과 구별된다.
하지만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GM은 1908년 설립 이후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GM은 앞으로 종업원 2만명과 14개 공장을 추가 감원ㆍ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대규모 감원은 물론, 협력업체 등의 연쇄 도산 등이 불가피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GM의 파산은 자산규모(820억달러)면에서 리먼브러더스와 워싱턴 뮤추얼, 월드컴에 이어 미 역사상 네번째 규모이고 제조업체로는 사상 최대다.
3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미국 정부가 새로 변신할 GM의 지분 60%, 95억달러를 투자하는 캐나다정부는 12%의 지분을 차지, 두 정부의 지분이 72%에 달하게 된다. 270억달러(34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은 신규 주식 지분 10% 부여 및 15%의 추가 주식 매입권을 보장 받았다. 정부는 시보레와 캐딜락 등 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돼 일부에서 새로 탄생할 GM을 '거번먼트(Government) 제너럴'이라고 부르는 등 국유화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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