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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온몸 외교', 녹색 전시관 영어로 안내…앞치마 두르고 요리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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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온몸 외교', 녹색 전시관 영어로 안내…앞치마 두르고 요리 대접…

입력
2009.06.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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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폐막일인 2일에는 '녹색외교'에 전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행사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한 켠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으로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 전시관 관계자들의 설명 중간에 자신이 영어로 덧붙여 설명하는 등 '아시아의 녹색 전도사'를 자임했다.

녹색 넥타이를 매고 정상들을 맞이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이게 녹색성장"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태양광 에너지, 해수담수, 풍력에너지, 원자력 분야 등 녹색관련 전시품목을 20여분간 함께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 전지차를 상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또 태양광발전시스템 집광판이 태양을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바라기 같은 것"이라고 부연했고,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재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4대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질이 3ppm(2급수)이므로 4대강은 출발 자체가 클린"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전시품목을 둘러본 정상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기술이 여기에 총망라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면서 "전 지구가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데에 핵심적인 것들이 압축돼 전시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일부 전시품을 직접 작동해보기도 하면서, 대형 LED 모니터가 설치된 곳에서는 LED TV 두께가 4㎝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얇은 TV도 있느냐"고 흥미로워 했다. 또 이날 오전 먼저 출국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이 대통령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본 뒤 우리 정부에 자세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장관에게 "전시관에서 본 한국 모델을 벤치마킹할 게 없는지 꼼꼼히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하마드 나집 빈 툰 하지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떼인 세인 미얀마 총리와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녹색성장과 자원개발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저탄소 녹색산업과 에너지, 금융, 정보통신과 생명공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또 떼인 세인 미얀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과 양국간 문화ㆍ인적 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제주 신라호텔의 오찬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의 꼬치구이를 직접 구워 배식하는 등 정상간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날 아세안 정상 부인들과 함께 서귀포의 명소를 둘러보며 내조외교를 벌였다. 정상 부인들은 서귀포 칠실리의 시(詩)공원을 찾아 시비와 노래비 등을 둘러본 뒤 천지연 폭포를 감상하며 환담했다.

또 제주민속촌내 '대장금' 전시관에서는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인기 탤런트 지진희씨가 깜짝 방문해 일행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한국 전통 풍습과 의미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등 '일일 가이드' 역할을 했다.

서귀포=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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